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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e텔레WB7000ㄴ~해선DB상담✔️$ 사춘기 자식들은 모를 아빠의 속마음... 늦게 집 온 딸이 건넨 이것, 마음이 풀렸습니다【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스틸 컷표현하는 법을 몰라 늘 외로웠던 중년의 아버지 부상길(최대훈)의 모습ⓒ 넷플릭스"어버이날인데, 꽃 하나 안 주는 자식이 얄밉습니다. 지인들 프사 보니까 죄다 카네이션인데, 남편은 자식 잘못 키웠다고 구박이나 하고."어버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모의 넋두리가 넘칩니다. 어릴 땐 카드에 색종이 카네이션이라도 붙여주더니, 사춘기 지나고는 무뚝뚝해진 아이들에게 느끼는 서운함을 토로하는 글들이죠. 저도 이 마음을 뼈저리게 느꼈던 어버이날이었습니다. 아주 유치한 서운함을 품은 채 하루를 보냈죠.어버이날은 1956년 '어머니날'로 시작하였다가 1973년 '어버이날'로 변경, 지정되었습니다. 산업화·도시화·핵가족화로 퇴색되어 가는 어른 봉양과 경로사상을 확산하고자 하는 취지로 지정된 범국민적 기념일이죠.이런 취지라면, 1950년대보다 오늘날의 자식들이 어버이날의 의미를 더욱 깊게 되새기며 챙겨야 하지 않을까요. 어버이날 부모의 마음이 초조하지 않게.어버이날이면 따라다니는 초조한 마음평소와 다름없이 새벽에 집을 나섰고, 서너 배는 바쁜 회사 일정을 7시 정도에 마무리 짓고 퇴근했습니다. 정신없이 일할 때는 몰랐는데, 퇴근길 지하철에서 저마다 카네이션을 들고 있는 풍경을 보니, 마음 한구석에 조용한 소란이 일었습니다.'집에 가면 책상 위에 카네이션 한 송이 있으려나?'아이들 몰래 품은 은밀한 이 마음이 유치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떨칠 수 없었습니다. 중학교 3학년 아들과 고등학교 2학년인 딸이 있습니다. 사춘기 시기의 아이와 사는 아빠는 자식에게 초연해져야 한다고들 말합니다. 바라지도, 기대하지도, 서운해하지도 말고, 묵묵히 아빠 자리를 지켜야 한다고."자녀에게 기대하는 순간 사이가 멀어지지요. 그저 건강하기만 바라고 힘들고 험악한 세상에서 집에 무사히 귀가하기만 바라면 사랑스러울 수밖에 없어요."얼마 전 제가 연재한 자식 관련 글에 한 독자가 남긴 댓글입니다. 공감도 되고 위로도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버이날의 마음은 좀 달랐습니다. 친구들과의 단톡방에 카네이션 인증이 올라올수록 초조했습니다. 작년까지는 아내가 아이들에게 카네이션 얘기를 했던 거 같습니다. 올해는 아무 말도 안 하고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집에 8시 반쯤에 도착했는데, 책상 위에는 아무것도 없